다른 많은 물고기 종과 달리 블롭피쉬(Blobfish)는 비늘이 없고 대신 헐렁하고 연약한 피부를 가지고 있다. 큰 검은 눈, 큰 입, 구불구불한 코를 가진 블롭피쉬는 몸 질량의 40%를 차지하는 둥근 머리가 특징이다. 블롭피쉬의 피부는 중력이 심한 심해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단단한 구조가 아닌 젤리와 비슷한 상태로 몸의 밀도를 줄여 부력을 유지한다. 심해의 높은 압력에 적응하기 위해 뼈나 근육이 거의 없는 관계로 바닷속 깊은 곳으로 죽은 생물들의 사체나 배설물이 눈처럼 내려오는 현상(바다 눈 현상)을 이용해 작은 사체들을 섭취하거나 바닥의 작은 갑각류나 연체동물, 게 등을 섭취한다.
젤리같은 피부 때문에 물 밖에 나오면 납작한 형태가 된다.(사진) (약 혐오주의) 이 때문에 영국의 이색단체 '못생긴 동물 보호 협회'는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동물로 블롭피쉬를 뽑았다. 블롭피쉬는 우스꽝스러운 사람 얼굴의 형상을 하고 있어 놀림을 많이 받았지만, 여기엔 안타까운 진실이 숨겨져 있다. 블롭피쉬는 수심 600~1200m의 심해에서 살아가는데, 심해는 해수면보다 기압이 엄청 높다. 따라서 정상적인 어류는 이 기압을 버티지 못하는데 블롭피쉬는 몸이 말랑말랑해서 수압을 견디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심해에서 보면 멀쩡한 물고기지만(사진) 수면 위로 올라오면 그 모습이 달라지는 것이다. 수면 위는 심해만큼의 수압이 유지되지 않아 수압으로 형태를 유지하던 젤리같은 몸이 퍼지기 때문이다. 압력이 급속히 낮아지는 바람에 몸이 크게 손상되고, 그 결과 '못생긴 물고기'가 된다.
블롭피쉬가 생활하는 깊이는 해수면 대비 최대 120배의 압력을 유지하는 곳이다. 만약 인간이 저러한 압력에 그대로 노출된다면 인간이 블롭피쉬의 모습처럼 변할 것이다. 또한 번식 속도는 느리고 성장과 노화도 느리다. 실제로 그들은 최대 130년까지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