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가 산양(Saiga tatarica 및 S. borealis mongolica)은 카자흐스탄, 몽골, 러시아 연방,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에서 발견되는 중앙아시아의 대형 초식동물이다. 사이가는 일반적으로 개방된 건조한 대초원 초원과 반건조 사막에 서식한다. 다른 영양(Antelopes, 羚羊)과는 달리 이 산양은 내부 구조가 필터처럼 작동하는 과도하고 유연한 코를 가진 매우 특이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사진) 이 긴 코는 몸에 들어가는 찬 공기를 데워주는 역할을 한다. 유럽인이나 네안데르탈인의 코가 다른 인종에 비해 큰 것과 비슷한 이유이다. 그래서 우리말로 '큰코영양'이라고도 부른다.
몸길이는 98~145cm, 어깨높이 60~80cm, 꼬리길이 6~12cm, 몸무게 26~69kg이다. 눈밑에 샘이 있으며, 귀는 작고 둥글다. 수컷에게만 뿔이 있는데, 반투명하고 연한 노란빛을 띤 흰색이며 길이는 25cm~30cm이다. 몸색깔은 노란빛을 띤다. 얼굴과 몸 아랫면은 항상 흰 색이다. 성질은 내성적이고 신경질적이지만, 질주력이 빨라 시속 60㎞ 정도로 달린다.
18세기까지만 해도 스텝 전역에 서식했으나, 초원 지역에 총기가 확산되면서 숫자가 줄기 시작하여 1930년대 초에는 수백 마리 수준까지 줄어들었으나, 구소련 시기 엄중하게 보호하면서 1960~70년대에는 250만 마리까지 늘어났었다. 하지만 구소련 붕괴 이후 보호조치가 허술해진데다, 뿔을 한약으로 쓰던 중국인들이 코뿔소가 줄자 이 동물의 뿔을 대용으로 쓰게 되면서 다시 줄었다. 2021년 현재는 카자흐스탄에만 842,000마리가 서식하고 있을 정도로 숫자가 다시 회복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