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 3,000미터의 심해에서 서식한다고 알려진 '바다돼지' 스코토플레인(Scotoplane) 살굿빛의 통통한 몸매를 자랑해(사진)(약 혐오주의!) '바다돼지'라고 불리는 스코토플레인은 10cm~15cm 정도 되는 작은 크기로, 다리처럼 생긴 12개의 긴 관족을 이용해 걸어다니며 촉수 같은 입을 이용해 해저의 흙을 빨아들여 그 안의 유기물을 먹고 산다. 몸통 위쪽에 나있는 4개의 안테나처럼 생긴 돌기는 곤충의 더듬이처럼 물속에서 방향감각을 찾게 도와주는 용도이다. 분홍빛을 띠는 반투명한 몸통과 특이하게 생긴 머리가 마치 돼지처럼 생겨서 바다돼지라고 불린다. 무리지어 있는 모습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만, 무리짓는 것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고 해류를 따라 먹이를 찾다보니 본의아니게 모이게 되는 것이다.
스코토플레인은 바닷속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생명체다. 해삼의 일종으로 분류되는 스코토플레인은 해저 진흙 속에 있는 유기물이나 미생물을 주식으로 하는데, 이는 심해의 진흙을 더 비옥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필터' 작용인 셈이다.
스코토플레인는 뇌가 없기 때문에 다른 생물이 자신의 몸에 기생을 해도 알아챌 수가 없어, 다른 생물이 스코토플레인의 체액을 빨아먹고 산다. 복족류(달팽이)와 작은 심해가재 등의 갑각류 그리고 일부 무척추동물이 스코토플레인을 숙주로 삼아 그 몸속에서 기생한다.
괴상하고 충격적인 비주얼과는 반대로 물 밖으로 올라와서 수압차 때문에 풍선처럼 부풀어오른 모습이 왠지 귀여운 탓에 인기가 많다.(사진)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수온이 상승하여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