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를 닮은 외모를 가져 '바다 토끼'라는 별명을 가진 동물 주러나 팔바(Jorunna parva)는 토끼와는 다르게 바닷속 바위나 해초 사이를 느릿느릿 기어 다닌다. 외국에서는 토끼를 닮은 인상 때문에 '시 버니(Sea bunny)'라는 이름으로 주로 부른다. 토끼 모양의 흰색과 검은색 모프(gif)는 주로 일본 연안 해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통 흰색 바탕에 검은 반점을 가진 종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노란색과 주황색이나 파란색 초록색을 띠는 희귀 종도 존재한다.(사진)
몸길이는 1~2센티미터 정도로 매우 작다. 뾰족한 토끼 귀 모양의 돌기는 물 속의 화학 물질을 감지하고 해류의 변화를 감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화학 감각 기관이다. 이 돌기를 통해 먹이와 동료를 찾는다. 그러나 다른 감각은 엄청나게 제한적이다. 눈은 빛과 어둠만 볼 수 있고 다른 것은 볼 수 없다.
주러나 팔바는 천적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독을 몸에 품고 있다. 주로 섭취하는 해면에서 독성 물질을 얻어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그래서 주러나 팔바를 보고 귀엽다고 무작정 만졌다가는 독에 중독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주러나 팔바의 평균 수명은 불과 몇 달에서 1년 사이이다. 수명이 짧고 일반적으로 고립된 생활 방식 때문에 짝짓기가 보장되지 않으며 기회가 있을 때 이를 이용해야 한다. 주러나 팔바가 서로를 잘 찾을 수 있도록 발달된 감각 시스템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