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갯민숭달팽이(blue ocean slug, Glaucus atlanticus)는 소형 갯민숭달팽이로, 파란색을 띤다. 명 '블루드래곤(blue dragon)'으로 불리는 이 바다생물은 아름다운 푸른색과 은회색, 천사 날개를 연상 (사진)시키는 독특한 모양새로 한껏 몽환적인 자태를 뽐낸다. 우리나라에선 푸른바다민달팽이(Glaucus atlanticus) 또는 푸른갯민숭달팽이(Blue glaucus) 로 불리며 해외에선 블루드래곤(blue dragon), 블루앤젤(blue angel) 등으로 불린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체동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크기는 3~5cm정도로 매우 작다.(사진)
예쁜 생물이 그렇듯 푸른갯민숭달팽이도 독을 가지고 있다. 푸른갯민숭달팽이의 주식은 독성이 매우 강한 고깔해파리·청해파리로, 해파리의 독성 자포를 신체 조직에 저장했다가 위급 상황시 사용한다. 이때 독은 이전 해파리의 것보다 더욱 강력하다. 때문에 이 달팽이를 예쁘다고 맨손으로 집으면 엄청난 고통을 받을 수 있다.
등 부분은 푸르지만 푸른갯민숭달팽이를 뒤집어보면 배 부분은 흰색인것을 볼 수 있다. 이건 일종의 경고색 겸 보호색으로 꽁치, 삼치, 고등어 등 푸른 생선이 쓰는 보호색과 같은 원리이다. 수면 위에 있는 천적의 눈에는 배가 푸르기 때문에 바다와 색이 거의 비슷해서 찾기 힘들고, 수면 아래에 있는 천적에게는 등이 하얀색이니까 물 속으로 들어오는 빛이랑 분간하기 힘들다. 유난히 화려한 파란색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단순한 보호색뿐만이 아니라 ''나는 독을 가지고 있다."라는 경고의 의미이기도 하다. 푸른갯민숭달팽이의 컬러링은 경고색과 보호색의 역할을 동시에 겸하는 셈이다.